
얼마나 화제가 됐던지 잡지를 추가 발행해도 금방 매진이 됐다 한다. 서점에서 잡지를 구하지 못해 웃돈을 주고 사겠다는 사람들까지 있었던 상황. 건축, 인테리어 관련 전문가들도 알아주는 이 잡지가 신년호부터 내용 전체를 '냥이를 위한 집'만으로 꾸며 화제였나 보다. 결국 그 해 9월, 같은 내용으로 만들어진 단행본도 따로 내놓았다. 책 표지도 똑같고 내용은 좀 더 늘려 만들었다고 한다. 아무리 잡지 좋아하는 일본이라지만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그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을까? 책의 목차만 읽어도 역시 자세하고 섬세하다. 사람을 위한 건축 디자인 못지않은 분량에 알기 쉽게 다양한 일러스트로 설명해 둔 부분이 아주 많다. 무작정 이쁘게 만들기가 아닌, 철저히 냥이 분석에 맞춘 집만들기 방법. 
'건축 전문지'라니 재료, 자재등의 소개와 분석등은 말 할 것도 없다. 미끄럽지 않은 다양한 바닥재 추천은 물론, 벽이나 공간에 설치하는 도약판 만들기 코너엔 냥이 품종별 어느 높이까지 뛰어오르기가 가능한가도 알려준다. 특히 냥이들의 평상시 자세는 물론 몸을 늘렸을 때, 식빵 굽는 자세일 때 등의 사이즈들까지 일일이 재서 실내 건축에 이용한다니 무척 재미있다. 이 냥이 특집호를 기획한 편집장도 이런 인기는 정말 예상 밖이었다고 한다. "가장 성공한 집만들기 사례를 참조한 것이 비결이면 비결"이 됐다 한다. 일반적인 주택 설계의 성공 여부는 가장 긴 시간 집 안에 머무는 가족한테 달려있다는 것. 오호! 그렇다면 그 주인공이 바로 냥이 아닌가? 그러니 결국 '냥이를 위한 집만들기'란 온 가족이 함께 행복해지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집필진으로도 냥이건축 전문가와 포유동물학자 겸 고양이박물관장, 수의사 들이 함께 했다. 이곳이 원래 건축전문 잡지로 가장 유명하다고는 해도 그간 살짝 살짝(?) 내놓은 책들의 제목들 좀 보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양이도감> <고양이 기분 해설법> 등등. 뭐, 이미 특별한 냥이 전문이다. 편집장까지 러시안 블루 기르기에 푹 빠진 열혈 집사라니 어쩌면 당연한 얘기일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