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동물성 음식을 먹는 것을 피하고, 식물성 음식만을 먹는 것을 의미하는 ‘채식주의’(Vegetarianism). 윤리적이거나, 환경적, 혹은 건강을 이유로 채식주의를 선택하곤 한다.
육류를 주로 먹는 고양이와 달리 강아지는 육류도, 곡류도 다 잘 먹는다. 잡식성이기 때문.
그런데, 강아지 사이에서도 채식주의가 늘고 있어 이목을 끈다. 일명 ’채식주의견’이다. 카레이싱 대회 포뮬러-1(Formula-1)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이 키우고 있는 불독 ‘로스코’(Roscoe)가 그 예.
19일(현지시각)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해밀턴은 채식주의자로 잘 알려져 있다. 로스코 또한 주인을 따라 채식주의견이 됐다. 해밀턴 말에 따르면, 로스코 또한 채식주의에 매우 만족해한다고.
해밀턴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로스코의 건강 때문이었다. 로스코는 과거 몇 가지 질병으로 앓고 있었다. 하지만 채식으로 식단을 바꾼 뒤 모두 해결됐다.

"로스코가 채식을 시작한 뒤 생겨난 변화는 많습니다. 피부가 훨씬 부드러워졌고, 부어있던 발바닥도 많이 치료됐어요. 그뿐만 아니라 더 이상 관절염으로 고통받지도 않습니다." (해밀턴)
그가 반려견의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된 것은 세상을 떠난 또 다른 반려견 ‘코코’(Coco) 때문이기도 하다. 코코는 앞서 지난 수개월동안 여러 질병으로 고통받아오다 6살이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해밀턴은 자신의 반려견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 반려견에게 무엇을 먹이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라며 “우리의 반려견도 우리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식품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친환경에 윤리적" vs. "영양 결필 초래할 수도"
채식, 혹은 비건(Vegan) 펫 푸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떨까?
이는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친환경'이란 점에 가치를 높이 둔다. 몇몇 전문가는 “비건 펫 푸드가 많은 광고 속 사료보다 더 나을 수 있다"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동물 행동연구가 제임스 캐럴 또한 “채식주의견과 같은 경향에 대한 연구가 아직 많지는 않다"라며 “하지만 일반적인 사료와 비교했을 때 비건 펫 푸드가 조금 더 좋다는 평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영양 결핍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각각 동물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입장.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내 반려견에게 채식주의를 시작하고 싶다면 채식주의자나 수의사 등 전문가와 긴밀한 협의 하에 이뤄져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또 “견주가 직접 강아지를 위한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전문적인 비건 펫 푸드를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실제로, 비건 펫 푸드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 중이다. 자신은 물론, 더 나아가 반려동물에게도 보다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인간은 이제 더 나아가 그들의 반려동물에게도 채식주의를 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체 어떤 이유 때문일까? 대부분 두 가지다. 환경 혹은 건강 문제 때문.
먼저, 친환경에 윤리적이다. 인간에 이어 반려동물의 동물발자국(pawprint)를 줄인다면, 생태계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일부는 해밀턴과 같은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민텔’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주인 중 41%가 식물성 사료 구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밀턴과 같이 비건 펫 푸드에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출처=루이스 해밀턴 인스타그램,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