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된 아롱이천국, 스타트업 21그램에 운영권 넘겨
지난 2017년 반려동물 장례산업계에 진입한 이후 온라인 장례중개서비스를 해온 21그램이 그 틈새에 주목했다. 기존 사업주에게는 장기 임대를 통해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고, 대신 장례식장 운영과 마케팅은 '21그램'이 맡는 협업 방식. 일종의 위탁운영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아롱이천국 장효현 대표는 자문 역할을 맡아 21그램 운영 체제를 측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21그램은 특히 이를 계기로 온라인 장례중개 서비스보다는 오프라인 장례식장 비즈니스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5월부터 중개예약 서비스를 중단한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 매진해온 온라인 중개 플랫폼 비즈니스는 사실상 포기한 셈이다. 현재의 혼탁한 장례시장 상황으로 볼 때 기대했던 만큼의 성장성을 구현하기가 힘들었다는 반증.
권신구 대표는 이와 관련,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불법 영업을 하는 장례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피해를 입는 보호자들도 증가하고 있다"며 "성숙한 반려동물 장례 문화가 정착되기도 전에 업계 전체가 신뢰를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아쉬워했었다.
21그램, 오프라인 장례식장 체인화 노려
21그램은 대신 한국동물장례협회(회장 조용환)와 함께 구축할 'e동물장례정보포털'로 장례 예약과 중개 기능을 이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을 하려는 보호자들은 누구나 전국의 '합법' 장례식장 네트워크에 접속, 무료로 예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e동물장례정보포털'은 또 불법 장례식장 신고 및 피해사례를 접수받고 해결해 주는 창구로도 역할을 하게 된다. 민간이 운영하되 공공재 성격을 띠고 있는 셈이다.
21그램은 이번 사업전략의 대전환을 계기로 직영사업을 전국으로 확장시키는데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1그램'이란 브랜드를 지닌 장례식장들이 2호점, 3호점 잇따라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