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 먹는 음식 '인기'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국내 반려견 사료 시장 규모는 약 7천923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반려동물의 건강을 생각한 수제 간식과 화식이 인기를 끌었다.

오비맥주에서는 옥수수 등을 넣은 반려견 전용 음료 호개든을 출시해 사람과 동물이 함께 맥주를 마신다는 콘셉트로 주목 받았다.
코로나 영향으로 반려동물 늘어…유기 우려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반려동물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유기동물을 입양하고 해외에서 수입한 반려동물들의 숫자 모두 늘었다.
펫리빙, 펫테리어, 용품 등 관심 높아져
한국펫산업소매협회는 동반성장위원회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지원을 받아 반려동물용품 인증제를 첫 시행하는 등 안전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반려동물 용품 매출도 올랐다. 애경산업 프리미엄 펫케어 브랜드 '휘슬' 샴푸는 지난해 1~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6% 성장했다.

(주)모던우드(대표 황성현)는 슬개골 탈구 등 관절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순탄탄 미끄럼 방지 마루'를 출시, 보호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오프라인 행사 줄고 온라인 박람회…펫캉스 즐겨
업체들은 온라인으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인터파크펫 등은 온라인박람회를 개최하고 조공(조앤강) 등은 쇼핑라이브를 진행했다. 로얄캐닌, 헬스앤메디슨 등도 온라인 교육에 집중했다.
과거 반려동물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호텔들도 속속 문을 열어 펫캉스(펫+호캉스)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밀레니얼 힐튼 서울도 개관 이래 처음 반려동물 동반을 허용했다. 롯데호텔 서울도 전용 상품인 해피투개더를 출시해 반려동물과 휴가를 보낼 수 있게 했다.
국회 입성, 롯데마트 사건 등 안내견 주목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안내견들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 조이가 국회에 첫 입성해 화제가 됐다.
'헌정 사상 최초로 개도 국회 본회의장에 출입하는 시대'가 된 것. 조이의 본회의장 출입을 두고 초반에는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안내견이 더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지난달에는 롯데마트에서 예비장애인 안내견 출입을 막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마트 입구에서는 출입에 제한이 없었다. 하지만 매장에 들어온 이후 일부 방문객들이 '장애인 안내견이 아닌 개가 식품매장에 들어왔다'고 항의를 했고 매니저가 견주에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산 채로 봉투에 넣고, 도살 등…동물학대 논란
견주를 속여 진돗개 어미와 새끼를 입양한 뒤 2시간도 안 돼서 도살하는 사건도 있었다. 진돗개를 도살한 사람은 사기 및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구리시의 한 애견호텔에서 소형견을 몽둥이로 때려 피멍이 들게 한 사건도 애견인들을 분노하게 했다. 광주시의 한 동물병원은 마취가 덜 풀린 강아지에게 탈취제를 뿌려 논란이 됐고 포항시에서는 두 사람이 강아지의 목줄을 잡고 공중에서 요요하듯 빙빙 돌려 공분을 샀다.
끊이지 않는 개 물림 사고…다른 동물 물기도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개들끼리의 물림 사고도 이어졌다. 입마개를 하지 않은 맹견 로트와일러가 스피츠를 물어 죽여 견주가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유튜버의 두 얼굴…조회수 노린 동물학대 영상
동물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부작용도 나타났다. 유명 유튜브 채널 '갑수목장'은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채널은 그동안 유기동물과 놀아주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수의대생이 운영했다.
하지만 운영자가 촬영을 위해 고양이를 일부러 굶기고 학대했다는 동료 수의대생들의 폭로가 나왔다. 운영자는 동물단체에 의해 사기 등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조회수를 노린 동물학대 영상 논란도 있었다. '고양이 사냥꾼'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채널에는 고양이에게 염산을 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벨루가 고래들의 폐사…에버랜드에서는 아기 판다 탄생
고래를 수족관에 전시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벨루가를 방류하기로 결정하고 준비 작업 중이다.
라쿤, 미어캣, 북극여우 등 야생동물 관심도 높아졌다. 그동안 야생동물들이 좁은 실내에서 생활하다 스트레스 받아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광견병 등 인수공통감염병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 23일 동물원을 허가제로 전환하고 야생동물카페에서 동물 전시를 금지하겠다고 밝혀 동물단체들의 환영을 받았다.

에버랜드에서는 국내 최초 판다가 태어나는 경사를 맞았다. 자연 상태에서 판다가 출산할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단독생활을 하는 판다의 생태 습성상 서로 떨어져 지내다가 번식기에만 만나 짝짓기까지 성공할 확률이 낮다는 것.
코로나19로 늘어난 동물실험…동물복지 관심↑
지난 5월에는 극심한 고통을 수반한 길고양이 불법 실험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실험동물들의 복지가 주목 받았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인공와우 이식기를 통한 대퇴청각피질 자극 모델 연구를 진행하면서 길고양이를 불법 실험한 서울대병원 연구팀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년 실험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해 371만2천380만마리의 실험동물이 희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오, 의학 분야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동물실험이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