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못된 바이러스의 정체를 하루빨리 파악하고 대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녀석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벌써 파악이 되어 있을 것이니 앞으로 어떻게 확산을 막을 것인지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알려주어야 한다. 벌써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으니 우리의 역량이라면 책을 만들고도 남을 시간이다. 이 책에는 국민들을 안심 시킬 정보가 들어 있어야 하고, 그 정보는 근거에 기반한, 그래서 절대 신뢰가 있어야 한다. 내가 지인에게 믿지 말라고 한 이유는 재미 내과 의사의 주장이 틀렸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첫째는 가설이라는 것이다. 가설에 대한 해석이 제법 그럴 듯하고 한참 뒤 그가 옳다고 판단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설은 가설이다. 둘째는 그 가설이 비관적이고 절망적인 내용이었다. 듣는 사람에게 걱정을 안겨주는 것이니 그런 가설은 최소한 지식인으로서는 전달하면 안 된다는 판단이었다. 지인에게서 돌아온 답은 "역시!! 고맙습니다"였다. 정치적 선동으로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잠시 멈추면 좋겠다. 또한 정부는 면피용으로 특정 클러스터를 자꾸 언급하는 것도 자제하면 좋겠다. 그들도 피해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보고가 그러했고, 중국과 '거시기'(?) 관계인 WHO의 사무총장이 광대 짓을 하니 잠시 방심한 탓도 있겠다. 정부가 잘못했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름 서로의 사연이 있었고, 또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신종 코로나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러한 위기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의료 인프라가 세계적 수준이라는 것을 구호로만 외쳐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우리 국민의 역량을 믿어야 한다. 어려울 때 오히려 똘똘 뭉치는 우리의 저력이 있다.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어야 한다. 오히려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 얼마 전 퇴임한, 존경하는 법조인께서 블로그에 글을 남겼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자발적 격리, 고요함, 그리고 인내심이다.” 지금 꼭 새겨들었으면 하는 말이다. written by 황성환 부산항운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