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반려동물을 한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한편에선 의도적으로 버리거나, 부주의로 아이를 잃어버린 경우도 점차 늘고 있어서다.
그렇게 유기하거나 유실한 동물이 2018년 한 햇동안 무려 12만 마리를 넘었다.
2017년 10만 마리를 돌파한 이후, 유기 유실동물 증가세가 오히려 더 가팔라지고 있는 추세다.
'반려동물 1천만 마리 시대'에 들어섰다지만, 우리 사회의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들.
2019년 7월 22일 농림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내놓은 '2018 반려동물 보호 및 복지 관련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유기되거나 유실된 반려동물 수는 모두 12만 1077마리.
매일 331마리가 버려지거나 유실됐다는 얘기다. 역사상 최대다.
그렇게 버려지거나 유실되면 이들은 전국 298개 동물보호센터에 1차 수용된다.
하지만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는 경우는 100마리 중 13마리뿐이다.
그나마 다른 사람에게라도 분양돼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아이는 28마리.
그 나머지는 자연사하거나 안락사에 처해진다. 그렇게 죽는 아이들이 무려 44마리꼴.
해마다 발생하는 유기&유실동물의 약 20%는 항상 안락사된다고 보면 된다.
그 나머지,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이들 동물보호센터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만 연간 200억 원이 넘는다.
2015년 97억 5000만 원에서 3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
이런 유기/유실동물을 막아보자고 지난 2014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해온 '반려견 등록제'가 아직 자리를 못 잡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2018년 말까지 등록된 반려견은 총 130만 4천여 마리.
경기도 서울이 압도적으로 많고, 그 외 다른 지역은 미미하다.
동물등록제가 아직 뿌리를 못 내리고 있다는 증표다.
지난 해만 등록 증가율(약 40%)이 예년에 비해 조금 높긴 하나,
전체 반려견들 중 등록 비율은 아직 30% 안팎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이 늘어나면서 전국에 걸쳐 화장장 장례식장 봉안당 등을 갖춘 동물장묘업체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33개에서 현재(2019년 7월)는 37개.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5개로 가장 많다. 그다음이 충청권, 동남권 등의 순이다.
한편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현재 8개 업종(동물 생산, 수입, 판매, 미용, 운송, 전시, 위탁관리, 장묘업 등)에 걸쳐 총 1만 3491개 업소가 영업 중이고, 그 종사자는 약 1만 660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혼자서 운영하는 영세업소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