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반려동물을 병원에 데려가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준비할 것도 많고, 훈련되지 않은 강아지는 차로 이동하는 단계부터 난항에 빠진다. 고양이는 예민해서 더 어렵다. 게다가 주말이나 한밤중에 응급상황이 생긴다면 더 골치 아프다. 멀리 도심에 있는 24시응급병원으로 당장 데려가야 할 지, 내일 근처 동네병원이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려도 되는 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 바로 그런 보호자 불편을 해결해주는 솔루션이 바로 '펫트리아쥬'(Petriage). 몇 가지 증상들을 입력하면 이게 응급상황인지, 일반상황인지 자동으로 구분해주는 애플리케이션(App.)이다. 펫트리아쥬 이름부터가 반려동물 펫(pet)에다 '환자 분류'를 뜻하는 트리아쥬(triage)를 합친 것. 이 앱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미국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이 일상이 되는 상황에서 동물병원에서의 대면 상황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기 때문. "진짜 응급실로 달려가야 할 상황은 5% 미만" 보호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펫트리아쥬 진단 기능은 4단계다. 보호자가 증상들을 입력하면 '안심', '주의', '위험', '응급'으로 각기 다른 대응방법이 제시된다. 예를 들어 '위험' 단계
권태억 원장은 우리나라 특수동물 진료의 선구자다. 국내에 관련 정보가 전무하던 1990년대부터 거북이 토끼 햄스터 도마뱀 등 '색다른' 동물들을 치료해왔다. 당시만 해도 강아지를 키우는 집도 그리 많지 않았고, 고양이 키우는 집은 더 적었던 시절. 하지만 그 때도 방에서 토끼나 햄스터를 키우는 이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이들이 아플 땐 찾아갈 병원이 없었다는 것. 시름시름 앓다 죽는 걸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던 보호자들로선 가슴에 피멍이 들었다. 그가 서울 관악구 서원동에 한성동물병원을 개원한 것이 그 때. 1987년 수의대 졸업하고 처음 들어갔던 바이엘(Bayer) 제약회사에서 2~3년간 돼지와 닭, 소 키우는 농장들 다니며 컨설팅해주었던 게 밑천의 전부였다. “양계장에 전염병이 돌 조짐이 보이면 비상대기조처럼 급히 달려가 현장에서 바로 부검을 하고, 진단을 내려야 했어요. 살균부터 약 처방, 주사까지 순식간에 결정하고 처리해야 하는 속도전이었죠." 또 당시 정부가 민물고기 키우는 가두리양식(내수면 어업)을 적극 권장하던 시절이어서 어류쪽도 많이 보게됐다. 꼭 필요한 경우, 항생제와 약품을 양식장에 대량 살포하는 방식. 개원을 하고 2년 쯤 지난 어
【코코타임즈】 사람 중에 고양이 알레르기를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양이를 만지거나 같은 공간에 있으면 눈이 빨개지고 콧물이 나는 식이다. 고양이의 비듬, 침 등에 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개에게서 나오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보다 증상을 더 세게 유발해 개 알레르기보다 고양이 알레르기가 흔하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개도 고양이 알레르기를 겪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미국 반려동물 전문매체 <펫엠디>(PET MD)에 따르면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 '퍼지 펫 헬스'(Fuzzy Pet Health) 설립자인 수의사 로버트 트림블(Rober Trimble) 박사는 "개가 고양이 알레르기를, 고양이가 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가 알레르기를 겪는다는 알려주는 대표적인 신호는 몸을 긁는 것이다. 트림블 박사는 "사람은 알레르기 증상이 눈, 코 등에서 쉽게 보이는데, 개는 피부 가려움증으로 가장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털이 없는 발바닥, 눈과 입 주변, 배에 주로 생긴다. 털이 없어 피부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잘 노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양이와 함께 있던 개가 ▲자다가 가려움 때문에 깨거나 ▲노는 것을 갑자기 멈추고 피부를 긁거나 ▲
【코코타임즈】 고령의 한 노인이 상처입은 자신의 개를 유모차에 태우고 걸어간다. 향하는 곳은 역 근처의 동물병원. 그러나 한여름 무더위에 노인은 유모차와 함께 길에 쓰러지고 말았다. 일본 기후현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보통 고령자들은 자동차 운전이 불가능해 펫 용 유모차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중형견 이하라면 그런 이동이 가능한데 대형견이라도 될 경우 병원가기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럴때 수의사가 집으로 와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후 왕진전문동물진료소 '러브 앤 호프'(Love&Hope). 수의사 모리오카 마야씨가 7년 간 동물병원 근무 후, 깨달은 바가 있어 만든 왕진전문진료소다. 동물을 무척 좋아해 수의사가 된 그녀는 진료대 위에서 불안에 떠는 동물들의 눈동자를 보면 마음이 아팠다. 병원에 도착한 보호자들도 하나같이 지친 모습이었다. 병원가는 일은 동물들도 싫어한다. 눈치 챈 펫을겨우 얼르고 달래 데려오느라 대기실에 들어서면 모두가 '휴우~'하고 숨을 돌렸다.이런 모습을 보며 '병원가는 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 그래서 직접 가정 방문하는 수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러브 앤 호프는 따로 병원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 도
【코코타임즈】 서울 로얄동물메디컬센터가 서울 중랑구와 ' 24시간 응급진료'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로얄은 중랑구에서 발생한 유기·유실동물의 폐사 및 안락사를 최소화하는, 지정 응급병원 역할을 맡게 됐다. 중랑구에는 매달 평균 100여건, 다치거나 떠돌아다니는 유기동물 관련 신고가 접수된다. 중랑구는 지난 2019년부터 3년째 이런 응급진료병원을 통해 지금까지 모두 113마리의 위급한 생명을 치료해왔다. 이와 관련, 중랑구는 15일 "유기동물 응급진료 사업시행 첫 해인 2019년엔 1천만 원의 예산이 조기 소진돼 응급진료가 필요한 아이들 모두를 치료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면서 "이를 감안, 지난해와 올해는 3천여만원씩으로 예산을 늘린 만큼 더 많은 유기동물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했다. 진료항목은 공통검사(호흡기, 소화기 검사 등), 내과진료(전염 질환, 경련 및 호흡 곤란), 외과진료(교통사고, 교상. 단, 골절 치료는 제외) 등. 협약을 맺은 로얄동물메디컬센터(대표원장 정인성)은 또 필요한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 임시보호도 지원하게 된다. 유기·유실동물 및 길고양이 응급진료는 중랑구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주간엔
【코코타임즈】 보호자는 동물 진료비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 때론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동물병원은 “진료비가 너무 낮다”고 주장한다. 동물들을 위해 ‘희생’하며 일한다고도 한다. 서로 의견이 팽팽하다.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엔 난감하다. 이에 진료비를 해부해보면 서로의 견해차를 줄여볼 수 있을까?(* 편집자 주) 반려동물 보호자는 동물병원 진료비가 천차만별이어서 불만이 많다. 중국 음식점 짜장면 가격처럼 동물병원 진료비도 어느 동네를 가나 비슷비슷했으면 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동물 의료는 규격화된 물건을 파는 게 아니다. 어떤 사건을 해결해주는 서비스 상품과도 같다. 그 해결 비용은 경력, 신기술과 장비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또 사람 진료비보다 반려동물 진료비가 비싸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사람 진료비와 거의 비슷하나 사람은 의료보험이 잘 돼 있기 때문에 훨씬 싼 것처럼 보인다. 인건비 재료비 시술비 수술비 등을 고려하면 사람 의료비도 결코 적지 않다. 게다가 동물에 대한 선입견도 있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동물들은 사람보다 진료비가 비싸서는 안된다. 사람이 더 고귀한 존재이지 않는가? 글쎄, 지구적인
【코코타임즈】 강아지의 파행과 관련된 질환은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보더콜리, 리트리버 등 중·대형견이 어려서부터 산책을 싫어하거나 뒷다리를 잘 움직이지 못한다면 세심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단순 염좌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강아지의 '고관절 이형성증'(CHD; Canine hip dysplasia)을 반드시 고려해봐야 합니다. 고관절이란 골반과 뒷다리 뼈, 즉 대퇴골 사이의 관절로 보행 및 운동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CHD는 주로 중·대형견의 고관절에서 나타나는 유전성 질환으로 골반과 대퇴골을 이어주는 고관절이 튼튼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으로 불안정하게 존재합니다. 따라서 고관절에 향후 2단계 관절염이 진행돼 반려견들에게 통증, 파행 등 다양한 임상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유전질환 CHD, 어렸을 때부터 영향 끼쳐 중·대형견 보호자분들에게 이러한 질환 관찰이 필요한 이유는 첫째, CHD는 유전성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견이 CHD일 때 자견도 CHD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것은 특히 가족처럼 생활하는 반려견은 물론 시각장애인안내견, 구조견, 군견 등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강아지들에게서도 확인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코코타임즈】 "세상에 귀하지 않은 생명이 어디 있겠어요. 소도 귀하기는 마찬가지죠." 28년째 소를 진료하고 있는 이한경 행복을 찾는 동물병원 원장(대한수의사회 소(牛)임상수의사회 총무이사)의 말이다. 신축년 소의 해인 2021년 설 연휴를 앞둔 지난 7일 전북 김제의 한 농가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수의사 면허 소지자 2만여명 중 1천명도 채 되지 않는 소 전문 수의사다. 대동물로 분류되는 소나 말을 진료하는 수의사들은 열악한 환경에 업무도 과중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한 길을 걷고 있었다. 이 원장의 하루 일과는 아픈 소들을 찾아다니는 출장 진료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하루 방문 농가만 10군데가 넘는다. 차로 김제 지역을 누비면서 매일 200㎞를 달린다. 그는 "물품을 꺼내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트렁크를 열고 닫는다"며 "그러다보니 차를 구입하고 얼마 되지 않아 고장 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웃었다. 이날은 때마침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송아지의 진료가 있었다. 한 농가에서 송아지가 설사를 심하게 하고 기운이 없다며 왕진을 요청했던 것. 농가에서는 큰 대야에 볏짚을 깔고 송아지를 넣은 상태로 온열기까지 준비해 이 원장을 기다리고
【코코타임즈】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은 미국 등 북미지역에서만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전세계 여러 다른 나라들에서도 이미 시도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원격의료 개념이 장착되며 잠재력이 훨씬 더 커진 것. 유럽에서도, 호주에서도 원격의료 서비스는 시작됐다. 심지어 방글라데시에도 비슷한 플랫폼이 출범했다. 퍼스트벳(FirstVet) 2016년에 스웨덴에서 출발한 퍼스트벳은 현재 영국,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앱을 통해 반려동물 프로필을 만들면 수의사와 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반려동물의 상태 진단을 돕기 위해 영상 통화를 하기 전에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다. 영상 통화로 연결 가능한 수의사들은 각 나라에 등록된 수의사들이다. 면허 취득 후 최소 3년의 경력이 있어야 퍼스트벳 수의사로 활동할 수 있다. 집에서 해결 가능한 간단한 상황이면 영상 통화로 해결한다. 추가로 치료가 필요하면 주변에 있는 동물병원을 추천해 준다. 또한 동물병원에 제출할 수 있도록 각종 진단 기록들을 제공한다. 포스쿼드(PawSquad) 2014년에 영국에서 설립된 포스쿼드는 현재 영국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약이 필요
【코코타임즈】 마약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최근 동물병원을 새로운 조달 창구로 인식하고 있다. 사람 병원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불법 처방받기 어려워지자 동물병원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 수의사 14명을 설문한 결과, 그중 8명이 "규제된 약물을 개인 투약 용도로 구입하려는 사람을 경험해봤다"고 답했다. 반려동물용 약품을 구매한다는 핑계로 마약을 구하려 한다는 것. 미국 수의사 전문매체 <Today's Veterinary Business>는 10일(현지시각), 마약류 등 규제 약물을 구입하기 위해 동물병원 여러 곳을 방문하는 '벳 쇼핑'(vet shopping) 행위에 대해 수의사 설문 결과를 게재한 <BMC 수의학 연구>(BMC Veterinary Research)의 해당 논문을 인용 보도했다. 벳 쇼핑은 인의계에서 행해지고 있는 '닥터 쇼핑'(doctor shopping)에 빚대 '수의사 쇼핑'(Veterinarian shopping)을 줄인 말. 여기서 '닥터 쇼핑'은 의사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해 여러 명의 의사에게서 여러 개의 처방전을 받는 행위를 뜻한다. 이렇게 처방받는 약품은 주로 아편류(opioids),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