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통신】(27) '네코반반’, 내 안전도 고양이도 지키는 길
【코코타임즈】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길냥이들은 자동차 엔진룸이나 타이어 사이로 들어가버리는 일이 많다. 주차해 있는 자동차의 열기에 몸을 녹이고 싶어서다.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도 한정돼 있는데다 좁고 어두컴컴하며 안전한 장소를 좋아하는 고양이들의 습성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고양이가 엔진룸에 있는데 시동을 걸었을 땐 큰일이 난다. 안에 있던 냥이들은 큰 화상을 입거나 죽는다. 자동차도 엔진 등의 손상으로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무고한 생명을 짓밟았다는 죄책감에 '트라우마'(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가 생기기도 한다. 이때 혹시라도 들어가 있을 냥이를 나오게 하려면 자동차 문 여는 소리만으로 부족할 수 있다. 사람이 오는 걸 알아채고 스스로 나올 수 있도록 차 문을 열기 전 보닛 위나 자동차 본체를 노크해 보는 것이 바로 ‘네코반반’ (猫バンバン’). 우리말로 하면 ‘고양이 똑똑’정도 된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부터 고양이 똑똑 노크하기 운동이 일어나 SNS 등에 소개되곤 했다. 최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차 아래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고양이를 몇 번이나 봤다. 아무래도 날씨가 쌀쌀해진 탓이다
- 편집위원 김민정
- 2021-03-03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