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1929년. 독일 의사 베르너 포르스만은 특별한 실험을 했다. 자신의 심장 동맥에 길고 가느다란 카테터(catheter)를 직접 밀어 넣었다. 그 이후 카테터에 스텐트(stent)를 연결해 혈관의 막힌 곳을 뚫거나, 반대로 혈관을 막아(색전, 塞栓) 출혈을 치료하는 길이 열렸다. 약을 쓰는 ‘내과’, 수술로 해결하는 ‘외과’ 중간에서 이 둘을 연결해주는 중재술(仲裁術, intervention)이란 영역을 개척한 그는 1956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30여년 전부터 사람 쪽 수술을 대체하는 시술법으로 널리 퍼졌다. 강아지 고양이 치료에 쓰기 시작한 건 2010년 전후부터. 그러다 최근엔 심장뿐 아니라 종양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 특히 수술이 어렵다는 간암, 전립선암 등도 치료할 길이 열렸다. 중재술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해마루2차동물병원 전성훈 수의사(인터벤션센터장)에게 물었다. < 편집자 주> 사람 암치료에 쓰던 색전술, 이젠 강아지 고양이 종양에서도 진가 발휘 강아지에 간이나 전립선 종양은 얼마나 생기나? 간 종양은 전체 종양 환자의 약 1.5%에서 생긴다. 해외 자료에는 미니어처슈나우저 등
【코코타임즈】 동물용 의약품 세계시장은 2020년 현재 벌써 45조 원 규모를 넘나든다. 국내시장도 약 1조 3,400억 원으로 세계시장의 3%를 차지한다. 최근 5년간은 연평균 8.9%씩 늘어났다. 반려동물 전용 약품 역시 2021년 현재 1,800억 원 규모로 전체 내수시장(산업동물+반려동물)의 약 20%에 이른다. 최근 들어서는 성장세가 더 빠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선진국처럼 고양이 반려인이 증가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의 노령화 추세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노령동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통증, 피부질환, 피부, 관절염, 심장병 등의 노인성 질환과 함께 비만, 당뇨 등의 대사성 질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동물병원 수의 임상에서는 인체의약품, 또는 다른 동물에서 사용하도록 허가된 약품 등을 수의사가 처방하여 사용하고 있는 게 우리 실정이다. 약품 오남용 문제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사람과 동물은 체내역학 및 동태의 차이 때문에 약물 안정성과 효능이 100배까지도 다를 수 있다. 반려동물 전용 약품의 확보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반려동물 전용의 노인성 및 대사성 의약품의 인허가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
【코코타임즈】 미국의 인공지능(AI) 엑스레이 판독서비스 ‘벳톨로지’(Vetology)가 한국에 들어온다. 미국수의방사선협회(AAVR)가 처음으로 인공지능(AI)기술에 GMLP(Good Machine Learning Practices) 인증을 한 벳톨로지는 미국내 1천여 개 동물병원에서 방사선 영상 판독 보조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대형견은 물론 소형견까지 660만건 이상의 영상 데이터를 확보, 20만건 이상의 영상 판독 리포트를 발행해왔다. 미국 현지에선 병원 규모에 따라 월 200달러에서 300달러까지 받고 있다. 국내에선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내달 1일부터 수의사교육플랫폼 ‘벳채널’(VETCHANNEL)에 접속해 엑스레이 파일을 업로드하면 10분 정도 후엔 분석리포트<사진>를 바로 받을 수 있다. 사용상의 문의사항도 미국 현지와 연결할 필요 없이 한국 직원들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 사전 서비스 테스트에 참여했던 A수의사는 "1인 병원의 경우 영상 판독이 애매한 경우에 조언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 벳톨로지를 이용한다면 수월하게 진료 및 진단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벳채널은 25일 "9월
【코코타임즈】 동물학대에 대한 사법부 처벌이 너무 약해 동물을 죽이고 괴롭히는 범죄가 근절되지 않는다는 사회적 여론이 높아지며 검찰과 법원도 동물학대범을 징역 등 인신을 구속하는 실형에 처하는 등 처벌 수위를 차츰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판사들은 아직도 집행유예를 해주거나 얼마 안 되는 벌금만 매기는 등 '솜방망이 판결'을 계속하고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학대범에 대해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고, 시민들은 이들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할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맹견으로 이웃집 진돗개 2마리 죽인 동물학대범에 징역 2년 실형 선고 지난 23일, 맹견으로 80대 이웃 노인 등을 감금 협박하고 진돗개 2마리 죽인 광주의 한 견주 A(59)에게 징역 2년 '실형'이 선고됐다. 지난해 10월 자신이 키우던 핏불테리어로 광주 북구 한 주차장에 묶여있던 C씨의 진돗개를 공격하게 해 죽였고, 다음날 새벽에도 같은 방식으로 다른 진돗개를 공격해 죽인 혐의다. 또 이웃 B씨(28)가 핏불테리어에게 입마개를 채우라고 하자 격분해 "개로 물어 죽여버린다"고 말하며 폭행한 혐의도 추가 됐다. 또 이날 인천지법
【코코타임즈】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제29회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이 ‘펫 휴머니제이션 시대, 반려동물 산업의 미래와 전망’을 주제로 22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개최됐다.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반려동물시장이 폭팔적으로 하면서 각 국가에서는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반려동물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각종 산업규제 강화로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하고 있었는데, 이런 면에서 최초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산업육성에 관한 주제로 포럼을 주최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토론에서는 산업육성을 위한 핵심 내용이 빠져 있어서 아쉽다. 어느 국가이든 펫산업 규모는 반려동물 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우리나라 반려동물 보유 가구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5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런 점에서 토론에서 논의된 기술개발, 제도개선 등을 아무리 한다고 해도, 반려동물 수의 증가 없이는 모두 무용지물이 될 뿐이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연관산업은 20개 업종이 있는데, 최근 다이슨이나 밀레 등 글로벌 기업들도 펫가전으로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120조 미국 펫시장과, 70조 중국 펫시장에 우리나라 제품이 하나도 진줄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 품
【코코타임즈】 반려동물 산업이 현재의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국가적 차원에서 반려동물 데이터 기반과 심층 연구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노수현, ‘농기평’)이 22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개최한 ‘제29회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세명대학교 강환구 교수 등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펫푸드는 물론 펫의료, 의약품 등이 모두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교수는 또 "대한민국 펫산업을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육성하자면 해외 브랜드들에 대한 사료 약품 등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절실한 실정"이라면서 "동물약품의 경우, 국내 산업의 영세성을 고려한 인허가 제도 및 국가 주도의 R&D(연구개발) 기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펫 휴머니제이션 시대, 반려동물 산업의 미래와 전망 사람과 (반려)동물 영역이 점점 동일화되고 있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시대는 우리나라 펫산업에게 또 다른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어서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 비해 뒤늦게 출발한 우리나라 펫산업에 제도적 지원과 적절한 R&D 인프라가 뒤따라준다면 ‘후발자(後發者)의
【코코타임즈】 나이가 들면 사람도, 동물도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진다. 그러면 뼈와 뼈가 부딪히며 딸깍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심해진다. ‘퇴행성 관절염’(DJD, Degenerative Joint Disease)으로 진행되면, 관절에 이상한 뼛조각이 자라기도 한다. 특히 강아지 고양이는 고관절 이형성증(股關節異形性症, hip dysplasia)이 있는 아이들에 더 빨리 온다고 알려져 있다. 관절염이 오면 다리를 절뚝거리며 깨금발로 걷는다. 산책도 거부한다. 정도가 약하면 약으로 치료하겠지만, 그 이상이면 수술을 해야 한다. 이 질환에 정통한 수의외과 양정환 수의사(서울동물의료센터 원장)에게 물었다. < 편집자 주> 나이 들며 피하기 어려운 퇴행성 질환…다이어트, 운동제한, 보조제와 약으로 관리 어떤 때 잘 생기는가? 고관절 이형성증에 의한 2차적인 퇴행성 관절염이 많다. 심한 비만, 과도한 운동량 등도 원인이다. 다쳐서 관절면에 손상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엔 보통 한쪽에서만 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난다. 보호자들이 집에서도 알 수 있는 방법은? 먼저 보폭이 좁아지기 시작하고, 종종 걸음을 걷게 된다. 엉덩이 주변을 쓰다듬으려 하면 깜짝
【코코타임즈】 "일부 대형동물단체들은 동물보호단체라기보다는 사업체이자 정치 단체처럼 행동한다." 한국펫산업소매협회(회장 이기재)가 "(동물보호단체들이)적나라한 동물구조 현장을 자극적인 요소를 넣어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후원금 모금에 열을 올리고, (또 실제로) 상당한 후원금을 걷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22일 반려동물 전문미디어 <펫헬스>(대표/발행인 김진강)가 전했다. 펫산업 사업자들이 일부 대형 동물보호단체들에 직격탄을 날린 것. 이에 따르면 펫산업소매협회는 또 "동물보호단체가 사유지에 무단으로 침입하여 (농장주)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협박하여 반려견을 강탈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물을 강탈한 뒤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고, 젊은 사람들이 노인을 상대로 밀치고, 욕하고, 협박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경기일보>도 21일 "일부 동물보호단체는 구조를 명목으로 반려동물을 강탈하거나 이와 관련한 영상을 SNS에 올려 후원금 모금을 위한 돈벌이로 악용하고 있다"(바로가기)고 보도했다. 또 지난해 6월, 조환로 전국육견인연합회 사무총장은 한 토론회에서 "식용견 농장주를 협
【코코타임즈】 "사람과 동물의 노령성 인지기능장애(치매) 증상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벳아너스 회원병원인 VIP동물의료센터의 김성수 원장은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수의콘퍼런스(부산수의컨퍼런스)에서 진행한 강의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성수 원장, 노령동물 인지기능장애증후군 강의 노령견, 노령묘가 늘어나면서 건강 관리에 대한 보호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 고양이도 나이가 들면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수의계에 따르면 11~12세 개들의 약 28%, 15~16세 개들의 약 68%가 인지기능 장애를 갖고 있다. 국내 598만 마리의 반려견 중 18만 마리 이상이 이른바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수 원장은 "반려견이 CDS에 걸리면 행동학적 이상을 동반한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목적없이 배회하거나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고 헤매기 △보호자나 친숙한 사물에 대해 경계하고 공격성 증가 △자주 깨거나 혹은 지나치게 많이 자는 모습 △대소변 실수 △활동성 저하 등이 있
【코코타임즈】 코로나19로 2년 넘게 중단되었던 '동물보건의료정책포럼'(옛 '수의정책포럼')이 내달 2일 다시 열린다. '동물 보건의료계의 발전 전략과 정책방향'을 주제로 농림축산검역본부, 한국동물보건정책연구원이 공동 개최한다.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한강홀에서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이번 포럼엔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한국 수의계의 미래 발전전략)과 우연철 사무총장(동물진료표준화 추진 방향과 수의사의 진료권)이 수의사 등 동물 보건의료계가 바라는 윤석열정부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우연철 사무총장은 이전부터 "동물의료의 공공성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진료항목의 표준화 작업도 없이 규제부터 만들겠다는 것은 수의사에게 의무만 부과하는 것"이라 주장해왔다. 이에 우 총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동물진료 표준화가 본격 추진되고 있는 만큼 수의사 진료권을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정책 차원에서 함께 강구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림축산검역본부 이명헌 동물질병관리부장(동물방역 최근 이슈와 대응전략)과 최정록 동식물위생연구부장(국가재난형 가축질병 R&D 추진현황 및 방향)은 가축방역 분야 최근 이슈를 발제한다. 이어 서울대 수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