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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상식】고통을 덜어줄 불가피한 선택, 안락사

 

【코코타임즈】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나이가 들어 질병으로 고통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 보호자도 심적고통을 받는다. 

병에 시달리는 노령동물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의 웰 다잉 (well dying)을 위해 안락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진통제 처치를 하고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면 이 방법을 선택하는데, 이 과정은 '내려 놓아주세요' 또는 '잠들게 해주세요' 와 같이 표현되기도 한다. 

안락사가 시행되는 건 동물이 질병, 상해로부터 회복이 불가능 하다고 판단될 경우다. 따라서 단순히 반려동물이 병들었단 이유만으로는 안락사가 시행되지 않는다. 

미국 동물병원에서는 반려견의 보호자와 수의사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한다.  

동물종양학자 앨리스 빌라로보스가 제시한 ‘삶의 질 기준표’에 따르면, 상처(Hurt), 식욕(Hunger), 수분(Hydration), 위생 상태(Hygiene), 행복(Happiness), 이동 능력(Mobility), 컨디션이 좋은 날은 얼마나 되는가(More good days than bad) 등의 7가지 기준이 있다.  

앞 글자들을 따 ‘HHHHHMM 기준표’라고도 불린다. 반려인과 수의사는 이 표에 맞춰 각 기준별로 10점 만점으로 반려동물의 점수를 측정하는데, 총 70점 만점에 35점 미달이라면 삶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뜻으로 판단된다.

안락사, 어떤 때 결정하는가?


 

안락사는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보호자 집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병원에서 시행되는 경우, 평소 반려동물이 좋아하던 방석이나 쿠션을 가져가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진행과정은 먼저 극도로 불안해하는 반려동물에게 진정제를 투입하여 긴장감을 낮춰준다. 그 다음 약물을 주입하는데, 급속도로 약물이 몸에 퍼지면서 서서히 의식을 잃기 시작하고 숨을 멈추게 된다. 

수의사는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의 심장 소리를 확인한다.  

약물의 주성분은 '펜토바르비탈'로 뇌에서 신경 흥분을 억제하여 진정 작용과 항경련 효과를 나타낸다. 주사제 형태로 전신마취을 할 때 사용하거나 불안, 불면증의 치료와 경련 억제 목적으로 사용된다. 

안락사는 오직 수의사만 할 수 있는 것. 이는 무분별한 안락사를 막기 위함이다.수의사들은 수의학적으로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거나, 회복 불가능한 상황, 또는 강한 진통제를 사용하더라도 반려견이 고통을 호소할 수 밖에 없는, 아주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안락사를 권유할 수 있다.

수의사의 전문적 판단이 기준..."더 큰 고통을 예방하는 것"


미국 터프츠대학교 수의학과 동물행동클리닉 책임자 니콜라스 도드먼은 "반려동물을 떠나보내야 할 때는 마음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고통없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면, 안락사 결정을 과감하게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해마루케어센터장인 김선아 수의사는 "아픈 노령동물의 안락사는 인위적으로 생명을 끊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고통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노령동물이 하루를 살아도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고 잘 보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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